아이의 자립을 돕는 환경이란?
- 섹션 : 몬테소리 부모되기
- 기사전송 : 2021. 4. 13. 12:17
어린아이의 자립을 도와주는 환경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란 어린아이의 자립을 촉구하고 주위의 조건이나 발육중인 기능의 완성을 도와주는 실마리라 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몬테소리의 다음과 같은 말은, 근대 교육이 ‘자유’와 ‘환경’과의 관계를 경시했던 무지를 지적하고 있다.
“어린아이를 자유롭게 한다고 하여 방치할 뿐
환경으로부터 마음의 양식을 자유롭게 섭취하도록 해주지 않은 점은
근대 교육의 커다란 과오다.
몸의 양식을 위해서는
영양을 연구하는 영양학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의 양식에는
환경을 연구하는 과학적 교육학이 필요하다.”
몬테소리 교육은 ‘과학적 교육학’ 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환경으로써 어린아이의 참된 자유를 보증하고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도록 한 것이다.
어린아이의 자립 촉구하는 환경, 기능의 완성을 도와주는 환경, 참된 자유를 보증하는 환경, 마음의 양식을 제공하는 환경 등의 ‘환경’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성질을 갖추고 있는지, 다음에 그것을 간단히 열거해 보자.
어린이의 자립을 도와주는 환경
● 어린 아이에게 맞는 크기여야 한다
어린아이가 손을 사용할 때 도구는 어린아이의 손 크기나 키나 힘에 맞아야 좋다. 그렇게 되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할 수가 있다.
●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나 재료
단순히 바라보거나 만지거나 안거나 돌리는 것이면 어린아이는 금방 싫증을 낸다. 모으거나 헤쳐 보고, 움직여 보거나 돌리거나 바꾸어 놓는 등, 손을 사용하며 몸을 움직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좋다.
● 적절한 넓이와 안정된 분위기
활동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넓이가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덮어놓고 넓어서도 안 된다. 다정한 보호의 눈길과 관심을 느끼고 있어야만 어린아이는 자유롭고 대담 하게 행동할 수 있다.
● 아이의 속도가 보증되어 있는 곳
자신의 속도를 확인하며 자기만의 리듬으로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
●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
자신의 리듬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주변이 너무 소란스럽거나 하면 아이의 집중력은 떨어진다.
● 아름다워야 한다
어린아이는 아름다운 것에 끌린다. 그러므로 색채나 모양 등 아이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이 품위 있고 아름다워야 한다.
● 진짜여야 한다
‘아이들이니까’라든가 ‘부술 테니까’라는 생각으로 모방품이나 플라스틱 제품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본질에 민감한 시기이므로 진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자기, 나뭇 결이 아름다운 것, 생화, 다림질이 된 테이블보 등을 어린아이에게 쓰도록 하면 물건을 소 중하게 다루게 된다. 또 좋은 물건을 음미하는 마음이 생긴다.
● 질서가 있다
어린아이가 생활하는 곳에서는 구석구석까지 질서가 있어야 한다. 아이는 질서를 단서로 해서 움직이므로 질서가 없으면 혼란을 일으킨다. 교재나 물건을 두는 곳, 놓는 법 등의 질서 정도에 따라 아이는 안정된다.
●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황
아무리 좋은 교재나 장난감이 있다 하더라도 자물쇠로 잠겨 진 상자 속이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어, 아이가 ‘지금 놀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금방 꺼낼 수 없다면 곤란하다.
어린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하기 시작하는 것은 성장과 연결되는 활동의 출발점이다.
현대는 물질이 남아돌고 어린아이를 위한 예쁘고 멋진 장난감이 많다.
그러나 과연 그것들 이 모두 아이를 기쁘게 하는 물건들일까? 태엽을 감기만 하면 덜컹덜컹 소리내며 움직이는 자동차나 괴물, 안거나 만질 수밖에 없는 봉제 완구 등은 아무리 예쁘다고 할지라도 아이에게 진정한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아이 중 한 명이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가라 아츠코 선생님 집에는 장난감이 아주 많은데 우리 집엔 하나도 없어요.” 그 아이는 큰딸이었으므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첫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장난감이든 사다 쌓아 두고 있었다.
그런데도 집에는 장난감이 없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는, “도대체 댁에는 장난감이 얼마나 많은 거죠?” 하고 보러 온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린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는 콩이나 빨래집게. 우표, 구슬, 털실 정도였다. 그것들을 손가락이나 손목을 사용하여 붓거나 풀거나 끼우거나 꿰고 색채나 모양에 따라 분류하거나 가지런히 늘어놓는 등 단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궁리하여 한 벌씩 갖춘 것뿐이었다.
돈도 별로 들지 않았다. 종류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손과 눈을 사용하여 즐겁게 몇 시간이나 놀다 가고는 했다. 빨래집게의 사용법에 익숙해지고 색채의 순서나 배합을 아름답게 만들거나, 우표를 붙이는 요령에 질서가 생겨 조합이 복잡해져 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의 손놀림이 능숙해지는 것과 동시에 분석, 집합, 서열, 대응, 비교 등의 지적 작용이 눈과 손의 협동으로 생생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 그러한 놀이는, 단순히 태엽을 감아 움직이게 하거나 안고 느는 것보다도 훨씬 즐거워 보인다. 그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인형이나 장난감이 산처럼 많은데도 “우리집에는 장난감이 없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백화점의 장난감 매장에는 값비싼 완구나 호화로운 장난감, 인형이 넘친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것에 현혹되어 더욱더 호화로운 장난감을 아이에게 사주는데, 비싸고 복잡한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표시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어른의 눈에 멋지게 보이는 장난감을 아이에게 안겨줌으로써 어른의 책임을 다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사가라 아츠코 [엄마와 아이를 빛나게 하는 몬테소리의 메세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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