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성장시키는 작업이란?
- 섹션 : 몬테소리 부모되기
- 기사전송 : 2021. 1. 8. 21:56
작업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요.
어른의 괜한 참견은어린이를 초조하게 만듭니다.
어린이가 작업하고 있을 때 별안간 “잠깐 이리로 오렴.” 하고 부르면 “잠깐만요, 이거 끝내면 갈께요.”하는 대답을 누구나 들었을 것입니다. 어린이에게도 지금 당장 어른의 요구를 따를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성장이라고 하는 지연의 법칙에 따라 자연이 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는 절대로 그만두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모르는 어른은 “언제까지 하고 있니? 그냥 좀 대충 하고 이리로 와봐.” ,”이제 그만 됐잖니, 다음에 해.”라고 하면서 어린이가 하고 있는 일을 중단시키거나 어린이를 초초하게 만듭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작업 사이클’이 제지당하면 어린이는 하고자 하는 일을 진지하게 온 힘을 다해 끝까지 해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꾸준히 자기 리듬으로 느긋하게 일에 열중하는 습관도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열심히 무슨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어린이가 자기 성장을 위해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믿고 지켜보도록 합시다.
몬테소리는 ‘어른은 어린이에게 명령할 권리가 있는 폭군처럼 행동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어느 어머니의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빨리, 빨리!”하고 재촉하며 소리치는 것은 어른의 마음속에 짜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꾸물거리고 정해진 시간에 좀처럼 일을 못 끝낼 때, 하던 일을 좀처럼 끝내지 않고 어른의 요구에 따라 주지 않을 때 어른은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유치원에 갈 시간인데 꾸물거리거나, 밥 먹을 시간인데 식사 자리에 오지 않는다든지, 잠잘 시간인데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자려고 하지 않을 때 어머니들이 짜증을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때도 아이가 ‘작업 사이클’ 중에 있다고 보고 참아야 합니까?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면 생활 리듬을 익힐 수 없잖아요.”하고 싶은 대로 놔뒀다가 나중에 사회 교육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면 어떡해요.”
어른들의 이러한 걱정은 물론 이해가 가고, 일리가 없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른은 절차를 밟아 어린이에게서 서서히 자기 스스로 구분 짓는 판단력과 결단력을 길러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육아 방법을 모른다고요?
몬테소리 교육을 실천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여 그 궁금증은 풀어드리겠습니다.
예 1) A는 계속해서 자신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은 주변 상황을 다 알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다른 작업을 하고 있구나.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데.’라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몇 번 계속되는 가운데 A는 차츰 자신의 작업을 정해진 시간 내에 마치고 공동 활동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 이제 곧 활동 시간이구나. 그런데 만약 지금 이 작업을 선택하면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할 거야. 그렇다면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다른 작업을 하자.’하고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예 2) 예 3) |
인간은 자기의 생활 방식이 존중받으면 다른 사람의 생활도 존중하게 됩니다. 어린이가 자기 활동 리듬을 존중받게 되면 어린이 내부에는 차츰 주위의 생활 리듬에 따르려는 의지가 길러집니다.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리듬과 ‘작업 사이클’을 우선 존중하면서 그들에게 사회 규율이나 리듬을 따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기다려 봅시다.
그런 노력도 하지 않고 강압적으로 “빨리해!”라고 명령하면 명령하는 쪽도 명령받는 쪽도 짜증스러워지고 작용과 반작용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어린이가 끙끙거리며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며 반항할 때는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어른이 어린이 마음의 소중한 부분을 무시했을 때 어린이는 정말 화를 냅니다. 그러면 어른은 “이 아이는 신경질적이야.”, “다루기 힘든 아이야.” 하고 아이를 폄하하는 말을 해버립니다.
어린이가 신경질을 내거나 반항하는 데에는 ➀작업 사이클이 중단되었거나 ➁스스로 선택하지 못했거나 ➂질서감이 흐트러졌거나 ➃하고 싶은 일을 어른이 대신해 줘 버렸다거나 하는 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아래는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제 딸은 (현재 8세) 태어나서 두 살이 될 때까지 정말 키우기 힘든 아이였습니다. (중략) 자기 뜻대로 안되면 몇 시간이라도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울던 아이가 두 살이 되자 거짓말처럼 차분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태어나 15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는 자동차 끼워 넣기 퍼즐 놀이를 즐겨 하였고 생각만큼 잘 안될 때는 징징거렸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나 여행을 갈 때도 그것을 가지고 갈 정도로 퍼즐 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수차례 반복한 끝에 잘 완성되었을 때는 기뻐서 야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한 달 후 아이는 더 이상 퍼즐 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 아이의 행동이 너무 재미있어서 비디오로 찍어 두었는데, 며칠 전에 그것을 다시 보았습니다. 저는 비디오에서 퍼즐을 완성했을 때 뿌듯해하며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아이가 ‘자기가 선택한 것을 여러 번 반복하여 온 힘을 다해 만족하고 그만둔다’라는 작업 사이클을 걷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이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는 ➀제 옷의 단추를 풀고 채우기를 반복하였고 ➁팬티를 다섯, 여섯 장씩 겹쳐 입었다가 벗기를 반복했으며 ➂방문 옆의 의자를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열쇠로 방문을 열고 잠그기를 계속하였고 ➃하루 종일 구두를 신었다 벗었다 하였으며 ➄인형 퍼즐을 늘 가지고 다니며 퍼즐 맞추기를 백 번 이상 하였습니다. 몬테소리 교육을 알고 난 지금 저는 이 모든 것이 제 딸이 스스로 발견한 자신을 성장시키는 작업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한 살이 될 때까지 왜 그렇게 울며 애를 먹였는지, 그것은 아마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잘 안되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당시 저는 같은 일을 반복하는 아이에게 “이것도 한 번 해 봐” 하고 다른 퍼즐을 내어 주거나 “또 그걸 하니? 등의 말을 자주 내뱉었습니다. 그 무렵 몬테소리 교육을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좀 더 잘 이해하여 좋은 말과 행동으로 대해 주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어린이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작업’을 하느라 한창 바쁜데 어른은 무신경하게 어린이의 작업을 방해하거나 지나치게 참견하고 있지는 않나요?
※사가라 아츠코 [엄마와 아이를 빛나게 하는 몬테소리의 메세지] 참조
'몬테소리 부모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아의 '수학적 지성'이란? (0) | 2021.02.04 |
---|---|
유아의 자발성이란? (0) | 2021.01.08 |
아이의 착한 본성이란? (0) | 2021.01.08 |
혼자 할 수 있게 도구를 마련해 주세요! (0) | 2021.01.08 |
몬테소리 교육에서의 ‘준비된 환경’ (0) | 2021.01.08 |
기사 공유하기